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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좋은 엄마 노릇은 돈이나 학벌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다. 그저 사랑하고 믿어 주는 것, 언제나 자녀를 위해 두 팔 벌려 기다리는 것, 그런 엄마가 곁에 있으면 아이는 그 믿음을 갖고 긴 세월 굳건하게 살아간다.

처음 그 믿음을 오래 간직하며.....

 

아이들은 듣고 배우지 않는다. 다 보고 배운다. 어른들게서는 아이는 제 부모 등보고 자란다고도 했다. 그래서 모범을 보여 줬을 뿐 말로 가르친 것은 별로 없었다.

 

그런데 단 한 가지, 행동으로 보이는 것과 더불어 말로 가르친 것이 있다.

 

정직해라.’

 

거짓말로 남을 속일 수는 있는데 나 자신은 속일 수가 없다. 나는 내가 거짓말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짓말하지 말고 정직하라고 말했다. 남도 마찬가지지만 나라는 존재가 아주 귀한데 어떻게 거짓말을 해서 내 존재를 볼품없이 만드는가.

 

거짓말은 남을 속이기 전에 우선 나를 속이는 일이다. 존귀한 나를 존귀해지지 않게 만드는 것이다. 또 거짓말은 원래 완전하지 않다.

그래서 남을 속이기 위해 말을 만들어 내고, 그 만들어 낸 말을 지키기 위해 또 거짓말을 해야 한다. 보통 거짓말을 한 사람은 그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20가지의 거짓말을 해야 한단다. 하나의 거짓말이 얼마나 많은 거짓말을 만들어 내는지...

 

남은 속여도 나를 속이지는 못한다는 말은 이해하는데 존귀하지 못하다는 것을 말로는 이해하지 못할 아이들을 위해 쉽게 예를 들어 설명했다.

 

엄마가 가게에서 거스름돈으로 3000원을 받아야 되는데, 점원이 착각을 해서 7000원을 거슬러 주었을 때 더 받았다고 기뻐할 일이 아니다. 더 받았다는 것을 알면서 모르는 척 그대로 받는 것은 자신은 그 정도의 가치밖에 안 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라고.

 

그렇다고 수백만 원 수억원이 그냥 굴러 온다고 해도 그것 역시 내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이상의 고귀하고 존엄한 존재이므로 한낱 돈 따위와 견주어질 존재가 아니란 생각을 아이들에게 확고히 심어주는 데 마음을 썼다.

 

전철이나 기차를 탈 때도 값을 꼭 치뤘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는 전철을 타며 합체하면 아이들이 내 몸에 꼭 붙어서 개표기를 같이 통과했다. 절대 개구먼 드나들 듯 밑으로 허리를 굽혀 다니게 하지 않았다. 초등학생이 되자 어린이 표를 끊어 당당하게 돈을 내고 다니게 한다. 돈을 내는 것을 당연히 여겨 조금의 미련도 없게 한다.

그것이 자신의 가치이므로!

 

아이들은 그 말을 이해했다. 그래서일까? 아이들은 제 입장에서 말을 하더라도 거짓말은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부끄러운 일도 자랑스러운 일도 거리낌 없이 다 내놓는다. 함께 깔깔거리며, 내가 따로 판단 할 필요없이 아이들 스스로 옳고 그름을 안다. 아이라서 미숙한 점이 있을 뿐이지,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그러니까 각기 고2와 중3이 되도록 휴대전화 없이 살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어지에 있건 언제 집에 오건 서로 완벽하게 믿는 구석이 있었으니까.

 

또 우리 가족은 작은 돈 통을 두고 산다. 거기에 항상 돈이 있고 용돈 이외에 필요한 돈은 알아서 각자 꺼내 쓴다. 그 역시 무리가 없다. 엄마와 아이가 서로 믿고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지 늘 새긴다. 믿으니 이렇게 편하다.

 

정직해라, 거짓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라고만 알려 줬는데 이렇게 풍성한 열매가 내게 왔다.

-서형숙의 엄마헉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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